[뉴욕증시] 美·EU 무역 갈등 부상에 주춤…다우, 0.26% 상승

입력 2019-07-03 07:3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유럽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발표로 무역 갈등이 다시 부상한 탓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5포인트(0.26%) 상승한 26,786.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68포인트(0.29%) 상승한 2,973.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3포인트(0.22%) 오른 8,109.0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글로벌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글로벌 경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합의해 안도감이 형성됐지만, 무역 관련 긴장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유럽연합(EU)의 불법 항공 보조금으로 입은 피해에 보복 대응하겠다며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약 40억 달러어치의 목록을 발표했다.

미·중 협상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과의 협상이 전화통화 등으로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몇년 간 미국에 이익을 본 만큼 무역 합의가 미국에 우호적이어야 한다며 향후 협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과 합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화웨이에도 낮은 기술의 일부 칩(반도체)을 팔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G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여전히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추가로 관세가 부과될 위험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내놨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럽 등 핵심 경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도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악영향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투자자 불안을 부추겼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 거래가 강화됐다.

일각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예정됐던 뉴햄프셔주 방문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점이 불안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펜스 부통령이 전용기로 이동하던 중 비상 회의로 인해 워싱턴 D.C로 돌아왔다는 루머도 돌았다.

이에 대해 부통령실 대변인은 펜스가 다른 일 때문에 워싱턴에 남았으며, 놀랄 일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CNBC는 백악관 관계자가 "부통령이나 대통령의 건강 관련 문제는 아니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역외 산유국들은 이날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그런데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8% 폭락했다.

시장이 감산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만큼, 차익 실현 움직임에 수요 둔화 우려가 겹쳐 그렇게 됐다는 평가다. 유가 하락에 에너지 관련 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는 이날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지만, 장 후반 상승 폭을 다소 키우며 종가를 형성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06%, 유틸리티가 1.2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74%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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