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입지나 브랜드에 따라 흥행이 결정되던 시장이 가격에 민감한 시장으로 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올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계룡건설이 지은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 클래스(70:1)입니다.
반면 대림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의 경우(2.3:1) 대형 브랜드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브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서울 분양시장에서 이례적인 흐름입니다.
올해부터 아파트 청약에 무주택자 우선권이 부여되면서 가격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겁니다.
[인터뷰]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아무래도 실수요위주로 전환된 것 뿐만아니라 대출규제가 많이 적용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좀 가격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습니까”
실제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강남권임에도 분양가가 평당 2,170만원으로 저렴했던 반면, 대림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의 초기 분양가는 평당 3,370만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청약자들의 자금마련을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해졌습니다.
[인터뷰]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
“중도금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이하 지역인 성북 동대문구는 청약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을 보였지만 인기지역인 강남 서초구의 경우엔 고분양가로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청약에 뛰어들었다가 자금 여력이 안 돼 계약을 포기할 경우 재당첨이 한동안 제한되는 만큼, 3기 신도시 공급을 앞두고 몸을 사리는 청약자도 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부가 청약 예비당첨자를 확대하는 등 무주택자의 분양시장 참여기회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건설시행사들의 가격책정 눈치보기 역시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