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반토막' 삼성전자…하반기도 '흐림'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7-05 17:20   수정 2019-07-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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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인데요.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만은 않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

    영업 이익이 6조원을 밑돌 가능성을 제기했던 시장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입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일회성 수익'을 빼면 6조원대 이익을 지켜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

    일회성 수익은 북미 고객사와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관련된 것으로 수천억원 대로 추정됩니다.

    결국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5조원 대에 그친 셈.

    실적 급감의 원인은 역시 반도체 업황 악화에 있습니다.

    오늘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줄었을 것으로 점처집니다.

    작년 사상 최대 호황을 맞았던 메모리 반도체가 가격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해 반도체 편중 현상은 여전합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회성 수익' 덕분에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전분기 보다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고,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실적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로 향합니다.

    관건은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최근 도시바의 정전사태로 낸드 플래시 수급이 개선됐지만, 실적 개선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입니다.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격 하락폭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제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글로벌 경기, 미중 무역분쟁,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보수적이다보니 반도체에 대한 주문이 약합니다. 1~2분기 정도는 반도체 부문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이익이 저점을 찍었다고 얘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악'은 면한 삼성전자.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급격히 좋아질 모멘텀이 없는 만큼,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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