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데 폭염만'…9일까지 비소식 없다

입력 2019-07-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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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인데도 시원한 비는 오지 않고 햇볕만 내리쬐면서 연일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최고 36도, 7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최고 33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의 중기(열흘) 예보를 보면 10∼11일에야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전에는 일부 지역에 소나기성 비만 예보돼 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수도권과 강원, 충청, 경상, 전라 지역 등에서 낮 수은주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폭염 특보(경보·주의보)가 발효된 곳이 많다.
마치 장마가 완전히 끝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날씨지만, 지금은 엄연히 장마철이다.
장마는 지난달 26일 전국적으로 같은 날 시작됐다.
이후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린 곳도 있지만, 서울은 장마 시작 이래 2.9㎜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상하이 남쪽 동중국해부터 일본 남쪽 해상에 걸쳐 동서로 길게 형성돼 있으면서 조금씩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고 있다.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가운 대기 세력은 장마전선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고 있다.
장마철에 이처럼 중부 지방에 비가 거의 오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경희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장마전선이 내려간 뒤 제주와 남부지방은 장마전선 북쪽 끝에 닿으면서 영향을 받았지만, 중부 지방은 오랫동안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며 "예외적인 상황이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관측망을 대폭 늘린 1973년 이래 작년까지 46년간 서울의 장마 기간은 평균 31일로, 이중 절반 이상인 평균 18일 비가 왔다.
46년간 장마 기간 총 강수량은 417㎜로, 비가 온 날 평균 23㎜ 내렸다.
예보대로라면 올해는 장마가 시작한 이래 오는 9일까지 14일간 총 강수량이 2.9㎜에 그치는 셈이다.
10∼11일 장맛비가 온 뒤 12∼15일에는 다시 맑거나 구름이 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6일 이후 장맛비가 얼마나 내릴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1973년 이래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1999년의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서울은 1999년 장마 기간 18일 중 5일 동안 비가 내려 총 강수량이 63.2㎜에 그쳤다.
장마 기간 비가 적으면 이후 심각한 가뭄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장마 기간 강수량은 1년 전체의 약 30%에 달한다"며 "장맛비는 우리나라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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