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보복카드는 OLED 수출 제한…소니·파나소닉 피해" [월가브리핑]

입력 2019-07-08 08:18   수정 2019-07-08 09:33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소재 비상에 일본행
    [이재용, 반도체 소재 비상에 日 출국]

    이재용 부회장이 어제 저녁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제인들과 직접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부회장의 긴급 출국은 최근 반도체 소재 재고가 몇 주를 버틸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보다 사태가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제 오후 9시쯤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공항에서 미리 대기하던 기자들이 일본 방문 일정과 누구를 만날지 등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이 부회장은 일절 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아 일본 재계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일본행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외신 반응 통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진행 상황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대립 장기화를 각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3대 신문사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은 또 다른 대항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18일이 추가 보복이 나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가진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심각함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 한 번에 커다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지금 기사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일 위안부 합의로 설립됐던 ‘화해, 치유재단’이 한국 정부에 의해 해산된 문제가 겹치면서 향후 한일 관계가 더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국이 일본에 대해 OLED 패널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을 국내 한 전문가의 경고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박재근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일 무역분쟁이 극도로 번지게 되면, 한국은 소니 등 일본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 스크린과 같은 부품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나 파나소닉 같은 일본 전자업체들은 한국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아 프리미엄 TV를 생산 중인데요, 한일 관계가 악화 시, 일본 기업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마틴 슐츠 일본 도쿄 후지쓰 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려는 한국의 어떤 움직임에도 일본 기업들은 취약하다. 한국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체제를 빨리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일본 韓 관광객, 8년 만에 역성장 예상]

    현재 한국 내 반일 감정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외신들도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 시위를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에는 일본 불매운동 포스터가 등장했고 일본제품 불매 목록도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획했던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작년보다 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겹칠 경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8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CNBC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얼마 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던 삼성전자의 하반기 사업 전망은 안갯속입니다. 당초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었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발 수출규제 등 대외 변수가 잇따르면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일본의 재료 수출 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보다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최악의 경우에는 반도체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단기적으로는 적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계속 지체될 경우, 이들 기업이 반도체 소재를 외부에서 구매하는, 즉, 대외 수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IHS마킷의 반도체 리서치 부분 디렉터는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일본 외 다른 해외에서 부품 조달처를 찾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재 대상 일부 품목의 재고가 당초 알려진 1~2달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앞서 말씀대로 이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찾은 상황이죠, 오늘 또 어떤 논의가 오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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