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 판매중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마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8일 매장 내 일본산 제품 판매중지를 대구 시내 마트에 이어 경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은 일본산 맥주, 담배, 생활잡화 등으로 전체 200여개 매장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본다.
매장 진열대에서 빠진 제품은 제조사 등에 반품할 예정이다.
지회는 앞서 5일부터 일본의 반도체 제조 핵심소재 등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구 시내 회원 마트의 매장에 일본산 제품 판매중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제품을 치웠다.
이런 움직임은 지역 요식업계로도 퍼지고 있다.
이날 수성구 황금동의 한 대형 일식집에는 일본 주류판매의 중단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일식집 조인호 대표는 "우리 정부의 대응수위가 낮다"고 지적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을 강력하게 규탄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관련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일본 주류판매를 중단하겠다"며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일본산 제품 판매중지와 불매 운동 확산에도 시민불편은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에브리데이 마트 이승후 대표는 "일본산 판매중지에도 전체매출 변화는 없다"며 "맥주와 담배 등은 일본산을 대체할 제품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판매중지에 동참한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고객 문의나 항의는 없고 오히려 격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는 판매중지 동참에 아직 나서지는 않았으나 사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본의 규제발표가 나온 지난 1일부터 한 주간 국내 전체매장에서 수입 맥주의 매출은 이전 일주일보다 2.9% 늘었으나 일본 맥주는 -1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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