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아라"…롯데그룹, '역대 최장' 사장단회의 열린다

입력 2019-07-09 09:49  



롯데그룹이 16일부터 5일간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올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가시화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신 회장이 현안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16∼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한다. 롯데는 그동안 사장단 회의를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했는데, 5일 동안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올 하반기가 처음이다.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6∼19일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BU) 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뒤, 마지막 날인 20일에 우수 실천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16일은 식품 BU, 17일 유통 BU, 18일 화학 BU, 19일 호텔 BU 계열사들의 회의가 차례로 열린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혁신과 성공보다는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1월 말 열린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제시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고강도 혁신,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가 관리 등을 주문했다.

특히 올 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개최되는 것이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롯데와 거래하고 있는 일본 금융업계 관계자들과의 업무 협의차 방일 중인 신 회장이 남다른 일본 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파악한 최신 정보와 일본 정치권의 기류 등을 롯데 사장들에게 전하고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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