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여당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가 한·일 기업들이 한 약속을 어기게 만들고 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용만 회장은 오늘 중구 대한상의를 찾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가 기업으로 하여금 약속을 어기게 만드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 하는 질문에 저는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제가 아는 일본 기업은 모두 고객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이라며 "약속을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으로 지키는 게 무엇보다 일본 기업의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위기가 기회인 것처럼, 이번이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 집중 육성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대기업이 선단을 이뤄서 나아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박용만 회장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일본 기업도 우려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며 "삼성, LG 등 반도체와 관련해 우리나라보다 더 큰 고객은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간 효율성 때문에 부품·장비를 일본에서 수입했는데 정부가 조금 더 도와주면 대기업에서도 공급 다변화를 이룰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벤처기업이나 새로 자수성가하는 좋은 기업이 많이 생겨야 하는데 잘 안 되는 이유는 관련 법이 잘 안 돼 있고 관료들이 굉장히 소극적이기 때문"이라며 "기득권들의 저항, 융·복합시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벤처가 잘 안 된다"며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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