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습니다.
펀드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국내 액티브주식형에서 1조4천억원, 해외주식형에서 1조7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했습니다.
수익률 면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국내는 물론이고 평균 19%의 수익을 안겨준 해외주식형펀드에서조차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 펀더멘털 둔화 우려 등으로 주식자산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데다 국내 증시는 한일무역갈등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로 8조9천억원, 해외 채권형펀드로는 2조원의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최근 시중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며 일부 채권형펀드가 1년간 10% 넘는 수익을 기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도 자금이동을 부추겼지만, 향후에도 고정적인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낮은 만큼 채권 투자는 계속 유망하다. 특히, 금리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크레딧물, 예를 들어 회사채, 카드채, 캐피탈채 등을 섞어 운용한다면 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품이 없어 못팔뿐, 신상품 나올때마다 속속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투자매력이 낮아졌고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어 부동산 가격 추가상승 기대감이 나오는데다 일본, 유럽 등의 부동산 시장은 호황이 지속되고 있어 피난처로 각광받는 것.
일례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에 내놓은 목동과 잠실에 투자하는 국내 부동산펀드에 이어 최근 판매를 시작한 유럽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펀드에도 투자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ETF도 피난처 찾기에 동참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상무
"주식과 채권 7대 3으로 투자하다가 경기가 좀 안 좋다고 느껴지면 3대 7로 도망쳐 있다가 경기가 애매하다, 싶으면 5대 5로 투자하고 좋아지면 그 때 7대 3으로 가도 되잖아요. 본인의 나이, 경제상황, 위험성향에 따라 거기에 맞게 상품을 고르면 된다."
주식, 채권, 대체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주식과 채권을 원하는 비중만큼 담아 투자하는 펀드가 차례대로 등장하며 투자자들 리스크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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