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시 한·일 마이너스 성장"...최대 수혜자는 중국

임동진 기자

입력 2019-07-10 17:24  

    <앵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로 두 나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일본에 보복에 나서면 두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국이 강점을 보이는 IT산업의 생산이 줄면서 그 혜택은 고스란히 중국이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대체제를 찾기 힘들다는 겁니다.

    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추후 무역규제가 해소될 경우 대기업들이 다시 일본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소재 개발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같은 스펙의 제품이라도 생산업체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완벽한 대체 공급자나 물질을 찾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경제 전반으로 타격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반도체 소재가 45% 부족해질 경우 한국의 GDP는 4.2%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보복으로 맞대응 할 경우 GDP 감소폭은 더욱 커지면서 사실상 두 나라 모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인텁뷰>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소재를) 수입하는 비중은 9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데 반해서 일본이 3가지 품목을 우리나라도 수출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다. 그리고 미국, 중국, 대만 등에 수출 다변화가 돼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소재 부족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가 흔들리는 사이 중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기·전자산업에서 한국 생산이 20%, 일본 생산이 15%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2%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12일 도쿄에서 양자 협의를 개최할 예정.

    전문가들은 산업 구조상 장기적으로 갈수록 불리한 만큼 강대강 전략으로 가기보다는 실리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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