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자본 늙어간다. 금융규제 풀어줘야" 靑에 요구

입력 2019-07-10 16:58  

경제계는 일본의 무역조치와 관련해 국내 자본의 보수화를 지적하며 부품·소재 등 위험성이 큰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줄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기업인들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자본이 늙어간다는 것이다. 돈이 너무 안정적인 분야에만 몰리고 부품·소재 등 위험이 큰 분야로는 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달라"고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기업인들은 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정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기업인은 "1년 반 전 소재 대해 세계 최초로 국내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 들였지만 계속 노력하면 우리도 소재 쪽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갖는 기술과 공정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다른 기업인은 "우리가 최고급품, 하이앤드쪽 제품을 생산하거나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거기 들어가는 여러 소재부품도 상당한 품질기준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소재부품의 국산화에는 긴 호흡을 가진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화학 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단기간에 국내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전략부품 산업의 인수합병(M&A)이 적극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최대한 정부가 뒷받침할 테니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기술 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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