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봇물'…주가부양·경영권 강화 '일석이조'

박승원 기자

입력 2019-07-11 10:47  

    <앵커>

    최근 국내증시가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총수 일가가 사재를 털거나 회사를 통해 자사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주가 부양과 경영권 강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건데요.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사주 사랑'이 유명한 강영중 대교 회장.

    이번달 들어서만 2차례, 올해 들어선 90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지난해 말 8.14%에서 현재 8.57%로 늘렸습니다.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의 주가가 신저가로 추락하면서 HDC그룹 오너 일가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그의 세 아들이 지난 5월부터 이번달 초까지 32억원 규모의 HDC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한 겁니다.

    오너 일가가 아닌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자사주를 사들인 상장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넷마블은 최근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고, 휴젤도 378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증시가 상승세에 있을 땐 주주들에게 신뢰 회복을, 지금처럼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선 주가 부양의 기능을 합니다.

    특히,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오너 일가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회사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신호와 함께 경영권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턱대고 따라서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취득한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처분하게 돼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기간이 끝나면 물량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실적이 나쁜 상황에서 단순히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주주 이익 환원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들이 지적을 받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을 하고 소각을 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부양하고 있다."

    향후 투자에 사용해야 할 자금이 투입되는 자사주 취득.

    오너 일가나 회사의 자사주 매입 이유와 규모의 적정성 그리고 실적 등을 살핀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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