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사채(CB) 전환가액조정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물량 확대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CB전환가액조정 공시가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달 전환가액조정 공시는 95건을 기록해 2월 이후 올해 가장 많았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번달 접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10거래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34건을 기록 중입니다.
<앵커>
증권업계에서 관련 공시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코스닥이 연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CB 발행에 필수 사항은 아니지만 투자자 유치를 위해 먼저 전환가액조정 조항을 넣습니다.
만약 투자자가 CB 물량을 받았는데 해당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을 떠안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전환가액조정을 CB발행에 포함시켜 주가 하락에 따라 주식을 더욱 확보할 수 있게 해줍니다.
CB 투자자에게 손실을 최소화시켜준다는 겁니다.
최근 지수가 연일 떨어지자 관련 공시가 대폭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는겁니다.
<앵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뭐죠?
<기자>
문제는 CB 발행 금액은 유지되기 때문에 전환가액을 기존보다 낮출수록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전환가액이 조정되면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수가 증가하면서 주주가치를 희석시킵니다.
또 대량대기물량인 이른바 오버행 이슈도 경계해야 합니다.
대규모 물량 폭탄에 주가하락이라는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의 몫이 된다는 겁니다.
<앵커>
리픽싱은 나중에 코스닥이 본격 반등에 나서라도 걸림돌이 될 수 있겠네요.
향후 리픽싱 공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상장사들의 전환가액조정 공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룰 것이란 불안감과 한국과 일본의 무역 분쟁이란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는 가격하락에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코스닥을 이끄는 제약·바이오도 일부 기업의 기술 수출을 무산되거나 임상3상 실패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있습니다.
코스닥의 부진이 전환가액조정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지수의 상승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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