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을 조성합니다.
지역의 창업자와 투자자, 기업, 연구기관 등이 서로 교류하면서 성과를 내는 `한국형 실리콘 벨리`를 만들겠다는 건데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같은 기존 스타트업 지원 공간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에 중국의 중관촌, 미국의 실리콘 밸리, 프랑스의 스테이션-F와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의 거점 공간이 들어섭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처음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파크 사업` 대상지역을 공모했는데, 인천시가 최종 낙점됐습니다.
<인터뷰> 권대수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
"이번 평가에서 인천광역시는 시 소유의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입주공간, 네트워킹 공간 등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IT, 바이오, 스마트시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인천 송도에 121억원을 투입해 지역의 창업자와 투자자, 대학·연구소, 기업 등이 함께 교류하면서 성과를 내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인천이 내놓은 계획안에는 SK텔레콤이 자율주행과 스마트제조로봇 실증을 진행하고 KT가 5G 실증센터를 조성하는 청사진도 포함돼 있습니다.
중기부는 인천시와 협력해 `1호 스타트업 파크`를 혁신창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인터뷰> 양현동 산업연구원 박사(사업 선정평가위원장)
"스타트업 파크 개념 자체가 창업보육센터처럼 건물을 지어서 기업을 유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혁신지원기관들과 네트워크 통해서 창업기업들을 제대로 협력을 통해서 창업의 생태계가 돌아갈 수 있는...최초의 정책의 시도다."
하지만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연내 건물 리모델링을 마무리 해 본격적인 벤처폴리스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입주가 확정된 기업이나 창업지원기관은 한 곳도 없는 상황.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인천이 얼마나 이번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지, 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존 스타트업 지원공간과 얼마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최종 후보지로 오른 8곳의 지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결과나 순위조차 공개되지 않아 후유증까지 염려해야 할 듯 싶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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