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 오후 9시경 전용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부회장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급하게 일본을 찾았던 이 부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긴 엿새 간 일본에 머물렀다.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기업 등 현지 경제인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의 동선, 귀국 일정 등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제 관심은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감광액과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재고 물량을 확보했는 지에 쏠린다.
현재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은 첨단 극자외선용 제품을 빼고는 비교적 정상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또 다른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수입은 여전히 차단되고 있어, 이대로라면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다음주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장단을 다시 소집해 사업부 사장단 전략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매년 6월에 여는 사업부 사장단 회의를 한 달도 안돼서 다시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새 시나리오를 반영한 비상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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