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선언한 이재용…"스마트폰·TV도 위험"

김민수 기자

입력 2019-07-15 08:48   수정 2019-07-15 07:53

    <앵커>

    일본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주말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비상대책을 만들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사실상 삼성의 비상경영을 선언한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수 기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출장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사실상 삼성의 비상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토요일(13일)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즉 비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일본이 다음 달 우리나라를 전략물자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인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반도체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TV, 가전까지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4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에서 이번 일본 출장의 결과를 공유한 이재용 부회장은 상당한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상황을 최악의 위기로 판단하고, 그룹 총수로서 이번 위기를 직접 지휘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핵심소재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삼성 측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확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핵심 소재의 확보를 위해 러시아 등 거래처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조만간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출장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 차원을 넘어 경제 외교 측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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