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차별화 쉽지 않아”

정원우 기자

입력 2019-07-15 17:24   수정 2019-07-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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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인터넷은행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은행들도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변화에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던 은행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서울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지점입니다. 서점과 카페를 한 곳에 모아놔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면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인터넷은행이 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영업 강화 전략입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출범보다 앞서 모바일뱅킹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간편이체는 일상이 됐고 전세대출과 소액대출은 비대면 거래로도 가능한 수준까지 왔습니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들까지 변화시키면서 은행권에 이른바 ‘메기효과’를 가져온 겁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차별성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점포 경영을 통한 비용절감에도 대출, 예금 금리는 기존 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다른은행들도 인터넷으로 다 할 수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이라는 걸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금리를 차등을 준다든지, 빠르다는 것 외에 혁신적인 것 가져와야 하는데 기존은행과 거의 똑같이 돼버렸어요."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선정은 이미 한차례 무산됐습니다.

자본금 문제도 있지만 지금의 인터넷 은행들이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추가 인가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금융위가 다시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옵니다.

당장 성공가도를 달리더라도 기존 은행들의 복제와 견제를 넘어서는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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