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상화폐 '리브라', 미 청문회서 질타…"출시 무기한 연기"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7-17 17:08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 집중 추궁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양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자체 디지털 통화를 운영할 만큼 신뢰할 만하지 않다"며 불신했다.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 및 선거개입 논란을 겪은 페이스북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페이스북은 내년 상반기에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거나 돈을 송금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청문회 모두 발언을 한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은 위험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페이스북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캔들을 통해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리브라를 추진할 만큼 오만하다면 리브라를 겨냥한 법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사 맥셀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제 집을 청소하는 대신에 또 다른 사업 모델을 내놨다"며 정보 유출 스캔들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페이스북과 협력사들이 어떻게 소비자 데이터를 보호하고, 디지털 통화를 악용을 막을 수 있을지도 따졌다.

페이스북 측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사업 총 책임자가 청문회에 참석해 질문에 대답했다.

마커스 총책임자는 "우리는 사회적 데이터와 재무적 데이터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두 데이터는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리브라가 실제 운용에 들어가면 페이스북은 통제하지 않고, 스위스에 본부를 둔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리브라를 관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페이스북과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28개 회사가 결성한 협회다.

그는 또 리브라 도입이 가로막힐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커스는 "우리가 이를 선도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개의 금융 체계와 네트워크가 생길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둘 중 하나는 우리의 외교 정책을 실행하고 우리 국가안보를 보존하는 데 아주 효율적인 제재의 범위 바깥에 있게 될 것이다"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규제 당국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전까지는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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