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작년 10월 한국대법원의 일제 징용 배상 판결을 놓고 한일 관계가 악화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수(추계치)는 작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288만명이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에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자는 작년 동기보다 4.6% 많은 총 1천663만3천600명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소비액도 이 기간에 8.3% 증가한 2조4천326억엔(약 26조5천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에 이어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은 지난 6월에 61만1천900명이 일본을 찾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386만2천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월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 1월 77만9천383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0% 준 것을 비롯해 3월(5.4%↓), 4월(11.3%↓), 5월(5.8%↓)에 감소했다.
2월(1.1%↑)과 6월(0.9%↑)에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방일 외국인이 월평균 5%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일본 관광 외면 현상이 확연함을 알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에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소폭 증가한 것은 작년 6월 중순 간사이(關西) 지방의 지진으로 관광객이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들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뒤 한국 내에서 일본 관광 자제 분위기가 퍼져 당분간 방일 한국인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나라별로 보면 정상 간 상호방문 등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가 크게 호전된 중국 국적자가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453만2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방일 여행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일본 관광시장에서 3, 4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대만인과 홍콩인은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각각 1%씩 감소한 248만명과 110만명이 방일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일 외국인 여행자가 3천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4천만명으로 잡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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