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 찾은 한국인 3.8% 줄었다…감소세 이어질 듯

입력 2019-07-17 21:35  


올해 들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다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인 방문객은 오히려 줄고 있다.
이는 작년 10월 한국대법원의 일제 징용 배상 판결을 놓고 한일 관계가 악화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수(추계치)는 작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288만명이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에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자는 작년 동기보다 4.6% 많은 총 1천663만3천600명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소비액도 이 기간에 8.3% 증가한 2조4천326억엔(약 26조5천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에 이어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은 지난 6월에 61만1천900명이 일본을 찾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386만2천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월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지난 1월 77만9천383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0% 준 것을 비롯해 3월(5.4%↓), 4월(11.3%↓), 5월(5.8%↓)에 감소했다.
2월(1.1%↑)과 6월(0.9%↑)에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방일 외국인이 월평균 5%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일본 관광 외면 현상이 확연함을 알 수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에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소폭 증가한 것은 작년 6월 중순 간사이(關西) 지방의 지진으로 관광객이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들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뒤 한국 내에서 일본 관광 자제 분위기가 퍼져 당분간 방일 한국인의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바타 히로시(田端浩) 일본 관광청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부 취소는 있다면서도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여행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어서 현시점에서 큰 영향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바타 장관은 "향후 한국 여론의 동향 등에 따라서는 일본에 대한 여행을 삼가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관광 교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기반이므로 계속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정보 발신과 대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을 나라별로 보면 정상 간 상호방문 등을 통해 일본과의 관계가 크게 호전된 중국 국적자가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453만2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방일 여행객 수는 작년 동기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일본 관광시장에서 3, 4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대만인과 홍콩인은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각각 1%씩 감소한 248만명과 110만명이 방일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일 외국인 여행자가 3천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리는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4천만명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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