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제도화 ‘시간문제’

고영욱 기자

입력 2019-07-19 18:03  

    <앵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한 미국 청문회가 오늘 끝났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의 반대에 따라 발행은 잠정 보류됐지만, 이를 계기로 세계 주요국에서 가상화폐 제도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과 한 달 전 1,600만 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1,000만 원에서 1,200만 원을 오가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대장주가 흔들리자 불과 2~3일 새 연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까지 급락한 가상화폐도 나왔습니다.

    올 들어 계속된 상승랠리에 수익실현 시점이 온데다,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가 미국 청문회에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23억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를 발행한다면, 통화주권에 위협이 됨은 물론 불법적인 자금 유통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등 글로벌 회사들까지 가상화폐 사업에 대거 뛰어든 만큼 제도권 수용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인호 / 고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대세가 디지털머니로 바뀌고 있다 해석하고 있고, 실물화폐를 페깅(가격고정)하잖아요. 통화정책하고 충분히 연계가 되는 거고. 결국은 그쪽으로 갈 거에요 싸고 빠르기 때문에.”

    실제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최근 프랑스에서 모여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 가상화폐 관련 법 제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FATF는 지난달 23일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거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도 가상화폐 통제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최근 금융위와 법무부 등 일부에서 제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기업들 중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를 확장하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 같은 호재들이 있더라도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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