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의 요청…한일 갈등해결 돕고싶다"…첫 공개언급

입력 2019-07-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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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개입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역갈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언제 그런 요청을 했는지, 요청의 세부사항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도 (한일 정상) 둘다 원한다면 (관여)할 것"이라며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이 고위급 협의 등을 통한 문제 해결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추가 규제조치를 시사하는 상황에서 한일갈등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통해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아마도 둘다 원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단 것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한일갈등 해결을 위한 역할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아베 총리에게서는 아직 개입 요청이 없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 역시 일단은 한일 양국에 문제 해결을 맡겨두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
미국은 사태 초기부터 한미일 3국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일단은 한일 양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주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할 것으로 전해져 한일갈등과 관련한 조정이 있을지 주목돼왔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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