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사다.
유니클로의 사과는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로 5일 전의 첫 사과보다 더 공식적인 성격을 지닌다. 한일 양사 공동명의로 발표된 이번 사과문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유니클로 홈페이지, 한국 유니클로 공식 사회관계방서비스(SNS)에 올라갔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곧 게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중 한국의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대해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 영향이 당연히 없을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한국의 불매운동을 폄하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6일 만인 지난 17일 “본사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본사가 아닌 자회사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한 사과라 ‘반쪽짜리’라는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됐다. 불매운동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유니클로는 결국 한일 양사 공동명의로 다시 한 번 사과를 한 것이다.
유니클로는 이번 사과문에서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였으나 ‘바란다’고 명확히 이야기하는 대신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해 본래 의도와 달리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런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께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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