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있으면 치매 위험↑…적극적 치료 해야" <韓 공동연구팀>

입력 2019-07-22 20:25   수정 2019-07-23 07:27


난청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이 동물실험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서울의대 공동 연구팀(장문영, 오승하, 묵인희)은 난청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뇌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난청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그동안 여러 역학 연구로 그 연관성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런 인과관계를 뒷받침하는 세포 수준의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상 쥐와 난청을 유발한 쥐에 각각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투여하고, 인지기능을 검사했다.
이 결과 난청 상태에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투여한 그룹은 해마(hippocampus)가 관여하는 인지기능이 정상 청력 그룹보다 30∼85%가량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뇌 영역 중 기억을 관장하는 핵심 영역인 해마의 시냅스 수치도 정상 쥐보다 30∼40%가량 낮았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문영 교수는 "난청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준 실험 결과"라며 "난청이 해마의 시냅스를 뇌 손상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난청은 나이, 가족력 등의 다른 치매 위험요인과 달리 보청기, 인공와우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치매 위험 요인으로서 난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청각 재활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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