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실적주 '잇템'...5G·자동차

신재근 기자

입력 2019-07-23 10:46  

    <앵커>

    2분기 어닝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실적 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주 찾기가 한창인데요.

    관련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이번주 실적 발표 일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주는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가장 먼저 어제 현대차와 제일기획 등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늘은 기아차와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한 내일(24일)은 LG화학과 삼성전기, 현대모비스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뒤이어 목요일인 25일에는 SK하이닉스와 NAVER, 삼성SDI 등의 실적 발표가 잡혀 있습니다.

    <앵커>

    상장사들이 일제히 2분기 성적표를 하나둘씩 공개하고 있는데 시장은 2분기 실적 전망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전체 상장사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전체의 2분기 예상 순이익 합계는 18조2,966억원인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급감한 수치인데요.

    특히 7월 기준 2분기 순이익 추정치의 경우, 3개월 전(19조6,727억원)과 비교해 1조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부진한 이유는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선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두고 "사실상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 전망이 암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은 자동차입니다.

    우호적인 환율, 즉 원화 약세 모멘텀과 신차 판매 효과가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어제(22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2분기 1조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좀 전에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5,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한온시스템과 현대위아 등도 각각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5G도 증권가 사이에서 실적개선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업종인데요.

    특히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올해 332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트래픽 증가 추세를 감안 시 기지국 투자가 불가피해 보여 장기간 네트워크 장비 업종의 실적 호전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쏠리드와 RFHIC 등도 관련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현대차의 경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일본의 경제 보복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 다소 조정을 받았습니다.

    기아차는 현재 4만원대 초반에서 횡보세를 형성하고 있고, 반면 현대위아와 한온시스템은 강세입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초에 비해 주가가 24% 올랐고, 한온시스템은 최근 일주일 사이 5%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5G 관련주인 케이엠더블유와 RFHIC 등도 최근 2주 간 주가 상승률이 각각 21%, 7.4%에 이릅니다.

    <앵커>

    실적이 좋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닌데요.

    2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할 다른 업종은 무엇이 있나요?

    <기자>

    증권업계에선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에 따라 주가가 상관성을 보이는 업종도 눈여겨 볼 대상이라고 조언합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매출액과 주가의 연관성이 높은 업종으로 화학과 소매(유통), 필수소비재가 있으며, 조선과 기계 업종이 영업이익에 따라 주가가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업종마다 주가와 매출액, 주가와 영업이익 간의 상관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선별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선 겁니다.

    이 중 LG화학과 BGF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모두 1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씨에스윈드와 한국카본은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4%와 102%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들 업종의 3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5G와 자동차 업종은 3분기에도 2분기에 이어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케이엠더블유는 올 3분기 4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연간으론 1,2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시장은 전망합니다.

    주가를 보더라도 현재 주가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목표주가인 5만8천원에서~6만원 대비 1만원 가까이 낮은 점에서 향후 추가 상승이 기대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아차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200%가 넘을 전망입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2분기 실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신의 보고서에서 하반기 환율과 관련, "국내 경기회복이 더디고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와 폭이 당초 예상보다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장에선 자동차와 5G를 두고 2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엔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실적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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