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국내 증시...다음달 최대 분수령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7-26 10:37   수정 2019-07-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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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요즘 국내 증시를 보면 말 그대로 `첩첩산중`인데요.
    당장 다음 달에도 미국, 중국, 일본 발 변수들이 줄지어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일단 한일 갈등부터 짚어보죠. 세계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를 끝냈는데, 일본과의 입장 차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WTO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정치적 목적의 교란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여론 전에서는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있지만, 일본이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면서 갈등 장기화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기관과 반도체산업협회, 외신 등이 일본의 무역전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번 WTO에서의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응원을 보내곤 있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중재 의지는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앵커>
    다음 달 예정인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데요.
    <기자>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 입니다.
    일본의 의견 수렴에 1만건 이상이 접수됐는데, 90% 이상 찬성으로 아베 총리가 서명한 하면 됩니다.
    내각이 국무회의를 열고 개정안을 심의하고 의결, 공표 절차가 진행되는데, 공표 후 21일 후부터 실제로 적용이 됩니다.
    일본 국무회의는 통상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열리는데, 늦어도 8월 초 중순에는 발표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한일 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일단 반도체 업종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를 하는 등 국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불안한 상황입니다.
    고점 논란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재고 소진으로 수익선 개선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풀이가 아직은 지배적이지만, 점차 반도체 생산 차질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장기화 될 경우 관련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또 일본 경제산업성의 일본 수출통제 목록에 의하면, 첨단소재, 전자, 통신, 센서, 항법장치 등 1,100개 품목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규제 대상이 됩니다.
    우리나라도 WTO 제소와 일본 물품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맞불 대결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신 성장 동력·원천기술 R&D 비용 세액공제 이월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등 혜택을 발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몇 가지 변곡점을 살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베 총리의 휴가 일정과 더불어, 일본이 모든 제품을 화이트리스트 제외하긴 어렵기 때문에 어떤 분야가 타깃이 될지 살펴야 합니다.
    또 오는 15일 우리나라 광복절 전후로 한일 간 입장 변화 등이 있는지, 9월 초 일본 개각과 10월 반세기 만의 중요 행사인 일왕 즉위식도 변수로써 눈 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FOMC(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도 우리 시간으로 다음달 1일 새벽에 열립니다.
    <기자>
    다소 후퇴한단 우려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금리 인하 예상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세계 증시 유동성 차원에서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금리 인하에 동조하고 있어 힘이 더욱 실립니다.
    연준이 불안한 경기에 대해 금리 인하라는 재채기를 하게 되면 전 세계가 감기약 처방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제 ECB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또는 더 낮은 수준 예상한다고 밝힌 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했다는 점에서 이미 효과가 선 방영 됐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그런 이유로 증시 훈풍으로 작용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일 수 있단 풀이가 나옵니다.
    오히려 다른 변수들이 즐비해 국내 증시만 또 다시 디커플링에 허덕일 수 있는 분석입니다.
    <앵커>
    8월에 또 다른 분수령들이 많습니다.
    <기자>
    MSCI신흥국 지수에 중국A주 추가 편입을 놓고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유안타증권은 다음 달 말에 5,500억원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강조합니다.
    5월 1차 리밸런싱에서 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7,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2차 리밸런싱 적용 일은 빠르면 다음 달 28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미중 무역 협상도 계속 살펴야 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오는 30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첫 고위급 협상입니다.
    백악관 측은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강요, 농산품 수출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다른 무역 갈등들도 살펴보면, 빠르면 다음 달 WTO가 미국이 EU를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또 9월에는 미국, 멕시코 협상 후속 논의와 미국, 일본간 농산물, 자동차부품 관련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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