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지난해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추가제재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북한 경제 성장률이 대기근에 시달리던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치'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은 4.1% 하락하며 2년 연속 역성장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산업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림어업(-1.8%)과 광공업(-12.3%)의 감소세가 확대됐습니다.
[인터뷰] 박영환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
"유엔의 대북제재가 2017년 8월부터 본격화됐고, 작년에 있었던 폭염으로 곡물 생산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화를 막기위해 수출 금지품목을 정하고 원유 수입도 제한하면서 교역량도 반토막났습니다.
특히 섬유제품과 광물성 생산품이 크게 줄면서 수출이 86%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부에서는 북한 내부의 경제가 예상보다 견실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쌀 5만톤 지원을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장마당(시장)'을 도입하면서 국가 재정을 충당하고 있지만 이번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경제가 과거부터 의존형 경제가 아니라 자립형 경제이기 때문에 제재가 있다고 해도 버티는데는 일정한 힘이 있습니다. 수출 안하는 것을 내수로 쓰고 활용하는 방안이 있기 때문에.."
다만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이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을 더 압박할 경우 내부 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