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베라트롤이 항암·항산화·항바이러스·콜레스테롤 저하 등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많이 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인과 미국인 못지않게 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프랑스인이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현상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 하는데 WHO(세계보건기구) 연구 등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한 레드와인의 효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런데 레스베라트롤이 우울증과 불안증 완화에 작용하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미국의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레스베라트롤을 더 연구하면, 별로 효과가 좋지 않은 현재의 우울증·불안증 치료제를 대체할 신약도 개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미국 버펄로대 약대의 쉬 잉 연구 부교수 팀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저널 `신경약리학(Neuropharmacology)`에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링크 )에 공개된 연구개요에 따르면 레스베라트롤이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레스베라트롤이, 우울증과 불안증을 일으키는 PDE 4(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 4) 효소에 직접 작용한다는 걸 밝혀냈다. PDE 4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코스테론에 의해 유도된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제어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커지면 뇌 안에 이 호르몬이 너무 많아져 우울증 등 신경질환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 직접 작용하는 게 PDE 4다.
연구팀은 과도한 코르티코스테론으로 유도된 PDE 4가 우울증, 불안증과 비슷한 행동을 유발한다는 걸 생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이 효소는 체내 고리형 AMP(cAMP) 수치를 낮춰 뇌의 물리적 변화를 유발했다. 고리형 AMP는 세포 내 효소 등을 활성화해 세포의 분열, 이동, 사멸 등을 유도한다.
실험 결과 레스베라트롤은 PDE 4의 발현을 억제해 코르티코스테론의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뇌 신경을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는 주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의 작용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치료제를 쓴 우울증 환자 중 확실하게 차도를 보이는 경우는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쉬 교수는 "현재 많이 쓰는 우울증·불안증 치료제의 효과적인 대체 약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엔 중국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 의대의 인 사오싱 교수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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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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