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요.
'통신사가 유료방송을 과점 시장으로 만든다'는 게 논란 거리인데, 정부가 오늘 이해당사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판이 새로 짜여질 수 있는 상황이라, 통신 3사도 적극적으로 나서 견제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통신사의 '몸집 키우기' 트랜드는 '유료방송 인수합병'
IPTV를 가진 통신사가 케이블TV 가입자를 통째로 가져오면 콘텐츠 수급 등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통신사의 전화, 인터넷 등의 서비스가 정체된 것과 달리 유료방송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5G 시대를 맞아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가입자 확보가 중요해진 것.
<인터뷰> 이재영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통신 사업자의 매출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합병의 배경이 매출에서 미디어, 유료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올라가게 되고,
기존 결합시장의 강자 SK텔레콤은 티브로드 가입자 311만명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심사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케이블TV 산업을 구조조정 할 호기로 보고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통신사 간의 견제가 심한 데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힘센 1등'은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있습니다.
<인터뷰>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으로 사업자 수가 줄어들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줄고 시장 독점,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배한철 / KT 통신정책2담당 사업협력부문 상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로 시장에서 독행기업이 사라져 경쟁이 줄어듭니다. SK텔레콤의 합병 법인 역시 이동통신 지배력을 케이블TV 시장으로 전이하여 전체 방송통신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습니다."
케이블TV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인 유료방송 1위 KT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딜라이브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서가 완전히 바뀌는데,
인수합병으로 점유율을 높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누구라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국회입니다.
국회 파행으로 합산규제 재도입 결정이 또 미뤄지면 현재 점유율 31%인 KT는 인수가 불가능합니다.
미디어 사업이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면서 '먹고 먹히는' 통신사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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