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부양책 바닥났다"…日 통화정책에 냉담한 시장 [월가브리핑]

입력 2019-07-31 09:17   수정 2019-07-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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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현행 금융완화 정책 유지 결정

    →단기 정책금리 -.01%,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한선 0% 유지


    ▶미즈호 세큐리티스

    "BOJ 카드 얼마 남지 않아…시장 시선 냉담"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한선을 0% 로 유지했습니다.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연 80 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국채매입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일본은행은 향후 경제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는 경우 추가 완화에 나설 것 임을 밝혔는데요,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에도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준과 ECB가 기준금리 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달러와 유로 보유 매력이 감소하면서 엔화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만큼, 이번 일본은행의 결정은 "미국의 연준과 ECB가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 파이넨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즈호 세큐리티스의 야수나리 우에노는 "BOJ는 자신이 가진 최선의 카드를 펼쳤지만 얼마나 카드가 남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 고 진단했습니다. "아마 나를 포함한 시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라고 진단했습니다.

    일본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수출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앞서 일본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재무성은 18일 올 상반기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38조2404억엔, 수입액은 1.1% 줄어든 39조1292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8888억엔, 한화로는 약 9조7000억원 적자가 됐습니다.

    노리추킨연구소의 타케시 미나미는 "정부와 일본 은행은 올해 말 세계 경제가 회복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유럽 경제가 악화되고,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 (경제 성장세가 꺾이지만 급격한 둔화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을 하면서 일본 수출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다" 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GDP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됐는데요, 일본은행은 석달 전 0.8%로 내다봤던 올해 일본 경제 실질GDP 전망치를 0.7%로 낮춰 잡았습니다. 하루 앞서 일본 정부 역시 기존 1.3%였던 전망치를 0.9%로 대폭 조정한 바 있습니다. 일본 통화정책의 핵심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도 4월 시점보다 0.1%포인트 낮은 1.0%로 수정됐습니다. 일본은행이 정한 물가안정 목표치인 2%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죠.

    전문가들도 앞다퉈 일본의 GDP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데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쉘 쉴리언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 일본의 GDP는 0.3%p 가량 떨어지고 다음 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라고 진단했습니다.

    ▶구로다 BOJ 총재

    "성장 모멘텀 상실할 경우 주저 없이 금융완화 조치 강구"


    구로다 BOJ 총재는 "강력한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완화 기조를 밝혔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BOJ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문 에서 "물가안정 목표를 위한 성장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주저 없이 추가적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 고 밝혔습니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모멘텀을 상실할 경우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가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라고 했다"며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BOJ가 이어서 "보다 명확하게 일본은행으로서의 대응을 나타냈다"며 "강력한 완화를 끈질기게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 구로다 BOJ 총재

    "해외 경제 중심으로 하방 리스크 커"

    ▶모건스탠리 무구루마

    "구로다 발언…지금 당장 나설 필요 없다는 점 시사"


    구로다 총재는 물가 동향에 대해서는 "해외경제를 중심으로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완화로 전환하는 배경에 대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과 관련해 모건스탠리 나오미 무구루마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은) BOJ가 지금 당장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위의 그래프를 통해서 보시듯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구로다 총재의 발언을 미뤄봐 BOJ 가 다음 회의에서 더 완화적인 정책을 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는데요, 검은색 그래프가 완화적 기조, 빨간색이 긴축을 의미합니다. 2020년 말에 이르러서야 긴축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국경제TV    윤이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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