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와 기아차 노동조합이 올해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70%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이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2만3,526원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적이 개선된 만큼 자신들의 몫을 더 받아야겠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30% 늘며 7분기만에 1조원을 돌파했고 기아차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의 상승세는 우호적 환율에 따른 만큼 위기는 여전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는 7.3%, 기아차는 5% 줄었습니다.
여기에 파업 마저 현실화 될 경우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현대차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미국에서만 연 7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파업이 이뤄지면 생산 차질, 고객 이탈은 불가피합니다.
제네시스 GV80 등 신차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팰리세이드는 벌써 2만명이 빠져나갈 정도로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노사관계 안정화가 가장 필수적인 부분인데, 올해도 예외는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더 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관세 인상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이들의 주장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9천만원이 넘는 평균연봉을 받는 노조의 파업카드에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