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7개월만에 상승 전환…대책발표 초읽기

전효성 기자

입력 2019-07-31 17:34  

    <앵커>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은 7개월 만에 반등하며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추가규제 발표 시기에 촉각이 모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6월)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고민 중"이라며 부동산 후속조치를 시사했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서울 집값 반등이 심상치 않자 내놓은 메시지였습니다.

    김 장관은 보름 뒤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오래 고민한 만큼 이제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멀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월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르면 8월초 이를 위해 관련법 개정을 위한 입법 예고에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입장에서 가급적 빨리 후속조치를 내는 것이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습니다.

    [인터뷰]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시기적으로는 정부입장에서 늦출 이유는 없다고 봐요. 만약 (추가조치를) 한다면 8월 중에 하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시장을 사전에 누르는 효과라거나…"

    강도 측면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가 '역대급 고강도'가 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습니다.

    앞서 내놓았던 정부 부동산 정책이 결국 강남지역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영광 / 대우건설 하우스노미니스트

    "결국 목표는 강남이에요. 강남 3구, 과천 잡는건데… 제 생각에는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해서 '그 지역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이렇게 가는 것이 김현미장관이 가장 하고 싶은 방식이겠죠. 그냥 (투기과열지구에) 넣어버리면 되니까."

    하지만 정부가 서울 집값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본 뒤 규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황규완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장기적으로는 독이 되는 정책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아직은 명분이 없죠.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변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이 되면 발표를 하겠죠. 아마 가을쯤 되지 않을까. 정책이라는 것은 현상에 뒤따라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세부 시행방안과 발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 예고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지속중인 서울 집값.

    정부의 추가대책이 집값 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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