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이날 오전 11시께 도쿄(東京) 자민당 당사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일본 측은 전날 밤 방일단 측에 "급한 회의가 잡혔다"는 이유를 대며 만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일본 측이 의원외교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 중인 한국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일정을, 그것도 특별한 사유없이 거부한 것은 중대한 외교적 결례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방일단과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오후에 만나기로 했었지만, 면담 시간에 임박해 일본 측이 내부 회의를 해야 한다며 면담을 하루 연기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방일 의원단 소속인 조배숙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후 9시 넘어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간사장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급한 회의가 잡혀 (니카이 간사장이) 만나기 어렵다`고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같은 통보에 강 의원이 `한번은 갑자기 면담 30분 전에 내일 보자고 해놓고 취소하면 엄청난 외교적 결례 아니냐`며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와무라 간사장은 이 같은 항의에 거듭 `죄송하다`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간사장이 이처럼 끝내 면담을 거부한 것은 일본이 오는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처리를 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제외 연기를 요구하는 한국 의원단을 만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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