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퍼펙트스톰…글로벌 IT체인 '대혼란'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8-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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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산업계는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간판산업의 '급소'를 집중 겨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일본의 조치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IT 생태계의 국제 분업 시스템을 무너뜨릴 거란 경고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밸류 체인'

    일본이 소재나 부품을 팔면 우리나라가 그것으로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하고,

    미국은 그 반도체를 활용해 IT 완제품을 만드는 분업 구조를 말합니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혼란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현재 'IT 산업의 쌀'로 불리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한국산 점유율은 각각 72%, 52%에 달합니다.

    우리나라가 소재,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면 연간 22억대의 IT기기 생산이 멈출 수 있는 상황.

    여기에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이미 규제 중인 반도체 핵심소재 3개를 포함해 규제 대상이 1,100여 개로 늘었습니다.

    식품, 목재를 제외한 산업 전반의 부품과 소재가 포함돼, 삼성, LG, SK 등 국내 기업들의 추가 타격이 예상됩니다.

    <인터뷰> 제현정 /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

    "일본 소재 부품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영향권에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소재 부품을 수입하고 중간재를 만들어서 외국 다국적 기업에 수출하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됐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피해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업체의 반도체 공급처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과 올레드TV 업계의 피해도 불 보듯 뻔합니다.

    애플은 메모리, 모바일용 올레드 패널을 삼성에서 공급받고, 중국 화웨이, 샤오미도 한국에서 반도체를 조달합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일본 소니, 파나소닉, 중국 콩카, 하이센스 등 15개 해외 업체에 TV용 올레드 패널을 공급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등을 기반으로 촘촘히 짜여진 글로벌 생태계에 '다 같이 망가지자'는 메시지를 보낸 일본.

    일본의 경제 보복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 IT 산업 전체를 흔드는 '퍼펙트 스톰'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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