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양 덕은지구 첫 아파트 분양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방노블랜드가 흥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서울 상암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는데,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입주 우선권을 가진 원주민 70%가 청약을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고양덕은지구 대방노블랜드 분양이 전 평형 1순위로 마감됐습니다.
평균 청약 경쟁률 6.26대 1로 경기도 단지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그런데 입주 우선권을 가진 원주민들의 상황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 이주지원대상자 55세대 가운데 지난달 28일 실시된 동호수 추첨에 응한 세대는 고작 15세대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대다수 세대가 청약을 포기하거나 인접부지에 분양할 아파트로 이전을 요청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높아진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받은 토지보상금액은 세대당 1~2억원 수준으로, 분양가가 6~8억원에 달하면서 입주가 어려워진 겁니다.
[인터뷰] 김갑성 목림원중개사 대표(고양 덕은지구 이주대책대상자)
“(최소)4억을 금융비용을 차용해야된다는 얘긴데, 그러다보니까 지금 임대아파트 가겠다는 사람들 실질적으로 속출하고 있고, 다시 재정착 확률은 거의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단 얘기죠”
당초 주민들이 예상한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1,500만원대 수준.
하지만 개발지연으로 건설사 금융비용이 추가로 들며 분양가는 1,830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마저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입니다.
집값이 6억원을 웃돌면서 취득세 부담 역시 두 배로 늘었습니다.
현재 고양덕은지구에 토지가 수용돼 재입주를 희망하는 세대는 전체 약 200여세대로, 오는 10월 이후 분양하는 나머지 아파트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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