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환율전쟁 공포'에 美 증시 급락...MS-애플 등 5개 기업 시총 1620억$ 증발

입력 2019-08-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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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전쟁 공포’ 美증시 급락…2019년 최대 낙폭]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양상을 보이자 뉴욕증시가 급락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를 예고한데다, 여기에 중국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와 위안화 가치 절하를 무기로 내세우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평가입니다. 다우지수가 767p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47% 빠지면서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애플을 필두로 FAANG종목들이 일제히 3~5%가량 떨어졌는데요, CNBC는 오늘 하루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 그리고 페이스북의 시총이 무려 1620억 달러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中 상무부 “美 농산물 수입 중단”…트럼프 압박]

    중국 상무부가 중국 업체들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현지시간 5일 밝혔습니다. 상무부는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블룸버그는 “트럼프를 1년 동안 달랬으나 사실상 모든 수출품에 관세를 얻어맞은 중국이 강경한 자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농산물 수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농촌지역의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국은 이를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미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줄이면서 대두의 경우 수입량이 올 상반기,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美, 中에 25% 관세 시, 9개월내 세계 경기 침체]

    만약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9개월 내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히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려 미중 무역전쟁이 더 격화되면 향후 3개 분기 내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미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고, 나머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내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아히야 이코노미스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미국 연준과 ECB 같은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통화정책 지원에 나서겠지만 경기 회복을 이끌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도 조언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여파…日 기업들, 탈중국 대열 동참]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관세폭탄을 피해 탈중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주요 기업들도 탈중국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 스포츠 용품 업체인 아식스, 그리고 사무기기 업체인 릿쿄 등이 최근 탈중국을 선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니는 생산 공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릿쿄는 최근 고속프린터 제조 공장을 중국 선전에서 태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식스 역시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샤프도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 혹은 대만으로 변경할 계획이며 닌텐도도 베트남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관세폭탄을 때리면서 생산비가 급상승하자 탈중국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역전쟁 공포에 상품 요동…구리값, 2년래 최저]


    미중 무역전쟁 공포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경기 한파에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WTI가 1.7% 하락했고, 경기 향방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가격은 2.5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017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편 금 가격과 비트코인은 오르고 있는데요, 9월물 금 가격은 1.39%가량 상승하면서 1477달러에 거래됐고,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1100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CNBC는 가상화폐가 때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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