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임상 3상 중단 후폭풍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을 덮치면서 투자자들은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기업들이 존재하는 만큼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6건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키며 제약바이오 투자에 불을 댕긴 한미약품.
당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한 해 동안 각각 559%, 722% 폭등했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치솟으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수한 성과에 정부도 힘을 실어주고자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첨단바이오법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럼에도 바이오업계가 처한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래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 입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지금까지 체결한 9건의 기술수출 가운데 5건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허가가 취소됐고, 신라젠은 글로벌 임상 3상 중단사태를 맞으며 기업들의 신뢰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K-바이오의 저력을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윤택 한국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
몇몇 케이스들이 실패나 좋지 못한 결과를 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 시련과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에는 성공모델들이 나오면서 우리가 갈 방향들을 다시 재정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2003년 LG화학의 ‘팩티브’가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물꼬를 튼 이후 16개의 국산 의약품이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과 셀트리온의 항생제 ‘리네졸리드’ 등 상반기에만 5개 제품이 FDA 문턱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벤처 기업이 FDA 관문을 넘은 경우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라젠 사례를 교훈 삼아 글로벌 임상 성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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