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에 무역전쟁까지...정유화학 업계 '한숨'

입력 2019-08-09 08:21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실적 반등을 노리던 우리 정유화학 업계의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제마진이 하반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만회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제마진'이란 휘발유나 경유와 같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송료, 생산 비용 등 부대비용을 뺀 차액을 말합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 선을 유지해야 손해 보지 않는 구조인데 올해 상반기는 2달러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0%, 47%, 72%씩 감소했습니다.

    업계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 반등을 노린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이것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가장 큰 요인은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움직임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해 수요가 되살아나야 정제마진도 개선되지만 지난달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던 정제마진은 셋째 주가 지나면서 또다시 하향곡선을 그렸습니다.

    전문가들도 일부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설비 가동률을 낮췄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회복됐을 뿐 가동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정제마진은 다시 내리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무역 분쟁 장기화로 중국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되면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비상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격화되면 중국 쪽에서 휘발유와 납사 등 정유 화학제품 수요가 부진해질 수 있다"며 “현재는 시장 예측이 어려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들 중에 핸드폰이나 가전제품, 장난감, 의류제품들이 무역 분쟁으로 교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화학소재들의 수출 물량 자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석유화학업계마저 불안에 빠지면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드는 국내 업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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