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해변에 무더기로 밀려온 코카인…추정가격만 '24억원'

입력 2019-08-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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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해변에 무려 200만 달러(3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4억원)어치의 코카인이 밀려와 현지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저녁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서 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베델스 비치 주민들은 바위투성이인 해변 이곳저곳에 의문의 상자들이 흩어져 있는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파란색인 이들 상자에는 겉면에 이상한 기호가 인쇄돼 있었다.
경찰은 이날 발견한 상자 19개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해변에 헬기와 수색팀을 보내 마약을 추가로 찾아 나섰다.
콜린 파멘터 수사관은 성명에서 "해변에서 상자들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약간 있으니, 주민들은 상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매시대학의 태평양 범죄 연구원 호세 수자-산토스는 해변에서 발견된 코카인은 남미 페루나 콜롬비아에서 건너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들 나라에서는 코카인이 1㎏당 7천∼7천500달러 사이에 팔리는데, 뉴질랜드로 건너오면 1㎏당 25만 달러로 값이 수십 배나 뛰어오르며 가장 비싼 마약이 된다.
뉴질랜드와 이웃 호주는 1인당 코카인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이들 상자는 마약 밀수범들이 해상경비대나 사법 당국의 단속에 발각될까 두려워 바다로 던진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산토스는 설명했다.
그는 "(마약을 밀수하는) 이들 범죄조직은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에 300만(뉴질랜드) 달러어치나 되는 `배송 사고`도 분명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또 상자가 발견된 위치가 뉴질랜드 서부 해변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태즈먼해를 건너 호주에서 왔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이 최근 연구한 바에 비춰볼 때 호주에서 추방돼 뉴질랜드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양국 간 마약 밀매에 개입되는 경우가 있다고 부연했다.
뉴질랜드 해변에서 마약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수 주민 외에는 찾지 않는 해변들에서 마약 수백㎏이 모래에 파묻히거나 작은 배 선체 안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가디언 호주판은 최근 탐사보도를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코카인 소비량이 폭증하며 피지, 사모아 등 이웃 남태평양 섬에도 마약이 흘러들어 이들 섬에서 중독과 폭력 관련 문제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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