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 우려가 줄어든 점 등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8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12포인트(1.43%) 오른 26,378.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1포인트(1.88%) 상승한 2,938.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76.33포인트(2.24%) 급등한 8,039.1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무역전쟁 경계 속에 미 국채금리 및 중국 위안화 환율 동향 등을 주시했다.
위안화 가파른 절하에 대한 긴장감이 다소 완화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43위안(0.06%) 오른 7.0039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여 만에 최고치며 7위안도 넘었다.
인민은행은 다만 시장 거래 수준이나 기대치보다는 낮게 기준환율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역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반락하는 등 불안이 확산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과격하게 절하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강화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 필요성을 또다시 주장하는 등 환율전쟁 불안은 상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다른 나라에 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높은 금리는 달러를 지속해서 강세로 만들고 있다"면서 "금리가 상당 폭 인하되고 양적긴축(QT)이 없다면, 달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급락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던 미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점도 시장의 공포를 줄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1.6%를 밑돌기도 했지만, 이날 장중 한때 1.79%까지 반등했다. 다만 장 후반에는 1.70% 부근으로 다시 반락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3.3%(달러화 기준)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 감소보다 훨씬 양호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균형재정 기조를 깨고 재정지출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온 점도 유로존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 2014년 이후 균형재정 기조를 유지해 왔다.
무역전쟁 긴장을 키울 수 있는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희토류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산업 지배력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무기로 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맞대응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일 정부 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의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이 특정 기업들을 차별적이고불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 의사를 표시한다"며 "미국이 국가의 힘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먹칠하고 억압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하고 세계 산업 사슬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로존 정치 불안도 부상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날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총선 실시 방침을 공식화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성명에서 오성운동과의 연정은 붕괴했다면서 "우리는 조속히 유권자들에게 선택권을 다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구글과 트위터가 자사의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세스를 사용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AMD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2.39%, 커뮤니케이션이 2.22% 올랐다. 유가 반등에 힘입어 에너지도 2.89% 급등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