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운동에 광복절까지 겹치면서 카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이른바 '애국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반일 감정을 노린 상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데, 반대로 일본 관련 상품들은 판매가 중단되거나 자취를 감추는 모습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신협중앙회가 출시한 대출상품입니다.
상품명에 815, 해방 등의 단어를 넣어 반일 감정을 노렸습니다.
일본계 대부업체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겁니다.
1인당 한도가 1천만원에 불과하는 데도 출시한 지 이틀 만에 97건, 7억8천만원의 대출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신협중앙회 관계자
"첫날 1천건의 문의 전화가 오고 당일에 2억7천만원 취급됐습니다. 대출 상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OK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사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국을 내세운 특판 상품을 내놨습니다.
금리도 광복절을 상징하는 연 1.815%로 정하고 독립유공자나 후손들에게는 추가 금리를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OK저축은행 관계자
"확실히 기존에 나갔던 평균치보다 많이 신청해주고 있습니다. 광복절이고 분위기가 올라가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일본 불매 운동에 광복절까지 겹치면서 제2금융권에 이른바 '애국 마케팅'이 한창입니다.
반대로 한편에서는 일본 관련 상품이나 행사가 자취를 감추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카드는 일본에서 쇼핑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을 출시한 지 닷새 만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일본 관련 경품·할인 행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아예 삭제를 했습니다.
SBI와 JT 등 일본계 저축은행 4곳은 여·수신에 큰 변화는 없지만 불매로 번지는 것을 우려해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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