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채권 '사자' 러시…日자금도 유입

지수희 기자

입력 2019-08-09 17:49   수정 2019-08-09 16:56

    <앵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채권을 수 개월째 대량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출이 우려됐던 일본계 자금 역시 지난달 400억 원 이상 순유입 됐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지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까지 외국인은 원화 채권을 2조3,900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신흥국으로 분류되지만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모두 흑자이면서 신용등급도 높은 편이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취급됩니다.

    안전자산이면서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금리가 월등히 높다는 점은 특히 매력적입니다. (7일 기준 주요국 국채(10년)금리 : 미국 1.73%, 일본 -0.19%,독일 -0.58%,영국 0.49, 한국 1.39%)

    여기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여삼 메리츠종금증원 연구위원

    "한국이 갖고 있는 건전성이 외환시장에서 오히려 차익 거래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수요가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금리가 낮아지는 국면에서 채권 많이 산다. "

    외국인의 한국 채권 사랑은 지난 3월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한국 채권을 사들였습니다.

    특히 5월과 6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원화 자산에 대한 저가 매수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소폭 유출로 전환됐지만 일본과의 무역전쟁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일본계 자금은 400억 원 이상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채권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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