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못지 않네…은 상품 수익률 봤더니

입력 2019-08-11 12:56   수정 2019-08-11 13:04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금보다 저렴한 은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은 시세가 상승하면서 미국 시장의 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거래대금도 급증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 선물 ETF`가 수익률 8.0%를 기록해 전체 종목 가운데 월간 수익률 4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 하락으로 ETF 시장 전체의 월간 수익률은 -2.43%를 기록했다.
`KODEX 은 선물 ETF`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S&P GSCI 실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S&P GSCI 실버` 지수는 지난 6월 말 749.07에서 7월 말 801.03으로 6.94% 올랐다. 8월 들어서는 더 뛰어올라 지난 7일 840.96을 기록했다. 6월 말과 비교하면 12.27% 오른 수준이다.
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N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과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 `신한 은 선물 ETN`은 지난달 수익률이 각각 16.4%, 16.1%, 7.9%로 ETN 시장 종목별 수익률 2위, 3위, 10위에 각각 올랐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의 수익률을 2배수로,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의 수익률을 2배수로 각각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말 하루 1억4천만원어치가 거래되던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이달 8일에는 거래대금이 13억원으로 늘었다.
`KODEX 은 선물 ETF` 역시 6월 말 하루 거래대금은 2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8일에는 31억원에 달했다.
은 선물 지수의 상승은 현물 가격의 오름세를 반영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8월물 은값은 6월 말 온스당 15.301달러에서 8월 7일 17.156달러로 12.12% 올랐다.
금의 경우 골드바 등의 현물 거래가 활발한 데 비해 은은 현물 거래가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선물 또는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증시 상품에 쏠린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7일 온스당 17.1달러를 기록한 은 가격은 지난해 6월 14일 이후 최고치였다"며 "낮은 금리와 안전자산 선호로 금과 은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금/은 교환 비율은 87.8로 여전히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여서 가격 상승 기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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