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답이다"…롯데마트, 점포 권한·PB제품 확대로 부진 극복

입력 2019-08-11 13:42  

롯데마트가 ‘현장 책임 경영’을 강화해 실적 부진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쇼핑 트렌드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판매 경험과 통계에 기반한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 권한을 대폭 이양, 지역 상권 맞춤형 점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자율형 점포’를 운영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한다. 상권의 요구를 반영해 점포별로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이 진열되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자율형 점포’를 시험 운영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점포의 성장률은 3.6% 역신장했으나, 지난 4개월 간 ‘자율형 점포’로 운영해 온 곳들의 신장률은 타 점포 대비 3.5%로 신장세를 보였다.

잠실점의 경우 판매 공간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그 공간에 국제 규모의 롤러장과 주니어를 위한 스포츠 파크 등 ‘체험형 공간’으로 꾸미고 난 후 주말 기준 10~20대 고객이 23.7% 증가하며 총 방문객 수가 11.4% 늘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매장 내 ‘체험형 컨텐츠’를 확충, e커머스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이 자주 찾는 매장으로 전환시킨단 계획이다. 미래의 고객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쇼핑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단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자체상품(PB)도 확대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창립 행사를 시작으로 경쟁사와 e커머스 간 ‘가격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0년 만에 부활한 ‘통큰치킨’과 ‘극한가격’ 상품을 비롯해 생필품 중심의 PB 온리 프라이스가 인기를 끌었고, 이로 인해 1분기 잠시 주춤했던 매출을 2분기에 다시 회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신장했다.

특히 높은 가격으로 고객들이 쉽게 찾기 어려운 상품이나 고객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을 찾아 원가 구조와 유통 과정을 축소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축산물 매참인’ 자격을 획득해 시세 대비 40% 이상 싼 가격에 판매한 ‘극한한우’의 경우 준비 물량이 조기 완판되어 추가로 매입할 정도로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소비자 사고 중심의 ‘시그니처’ PB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150개의 시그니처 상품을 올해 말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2020년에는 가공, 홈, 신선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 300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상품과 인력, 가격 등 현장에서 권한을 갖고 적극적인 운영하는 자율형 매장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1등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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