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숨진 채 발견된 노부부…중병 앓아온 듯 "스스로 상처낸 흔적"

입력 2019-08-15 10:19  


중증질환을 앓던 노부부가 한날 세상을 등졌다.
15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동구 산수동 한 주택에서 전날 오후 7시 10분께 A(80)씨와 그의 아내(75)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 전화를 건 이웃의 진술과 시신 상태를 미뤄 경찰은 부부가 당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과학수사팀이 현장 감식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식 등 가족에게 쓴 편지가 나왔다.
경찰은 편지 내용, 유가족 진술, 이웃 증언 등에 미뤄 치료가 쉽지 않은 중병을 오랫동안 앓아온 A씨 부부가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현장에는 빈 화학제품 용기가 남겨져 있었고, A씨 신체에서는 스스로 상처를 낸 흔적이 여럿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부부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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