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수익률 역전...급부상하는 R의 공포 [월가브리핑]

입력 2019-08-16 08:10   수정 2019-08-1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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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스탠리 "기준금리,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것"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R의 공포 급부상

    2년물-10년물 국채수익률 역전



    어제 우리시장 광복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급락했습니다.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R의 공포가 다시 급부상했는데요, 다우지수 하루새 8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불리는 10년물 국채금리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12년만에 역전 됐습니다. 오늘 장에서, 다시 흐름을 되찾긴 했지만, 시장 충격은 여전한 상태인데요, 백악관과 월가 전문가들 모두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나섰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다시 한번 연준 압박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말도 안되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



    현지시간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말도안되는 수익률 곡선 역전 이라며 연준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었지만 연준이 발목을 잡고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날을 세웠는데요, 연준이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다시 한번 압박했습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국장

    "연준 정책 문제...금리 인하 해야"


    여기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국장 역시,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의 금리 정책 이라며, 이번현상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연준을 압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과 나바로 국장의 발언을 두고, 무역분쟁 리스크로 인한 경기 침체를 연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재닛 옐런 前 연준 의장

    "수익률 역전, 과도한 의미 부여 안돼"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역전 신호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들이 다양해진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역전을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침체 가능성은 확실히 더 커졌지만, 이번 신호로 장기 침체를 예상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과거 50년간 모든 경기 침체 앞서

    금리 역전현상 일어나"



    그러나 월가에서는 우려를 거둘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서는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과거 50년간 모든 경기 침체에 앞서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5번 발생했는데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실었습니다.

    WSJ "수익률 곡선 역전 이유"

    1. 미-중 무역갈등

    2. 독일·중국 경기 둔화

    3. 남미 금융불안



    WSJ 에서는 이번 현상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꼽았습니다. 전반적인 이유로는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봤는데요, 그 여파로 독일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것이 이번 역전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2,4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하면서 침체 가능성이 짙어졌는데요, 앞서 발표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역시 17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에 그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과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 경제 불안도 한몫했는데요, 이번 주 아르헨티나 통화와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남미 최대 경제국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고 전했습니다.

    WSJ "연준, 경기 대응 완충자본 실행"

    자산규모 2500억 달러 이상

    대형 은행들 대상



    WSJ은 이에 따라 연준이 경기 대응 완충자본을 실행해 경기방어에 나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정책은 은행들의 완충자본을 조절해 시중 자금을 조절하는 것인데요, 경기 하강 시에 완충자본 규모를 줄이게되면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확대 돼 경기 부양 효과를 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규모 2500억 달러가 넘는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들이 대상이 될 전망인데요, WSJ은 향후 몇 주간 무역 협상과 글로벌 지표들을 주시하며 9월 회의에서 이 같은 정책이 논의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분석가

    "기준금리, 제로 수준으로 떨어질 것"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제로금리를 전망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 엘렌 젠트너 분석가는 지난달 선행지표인 노동지표를 예로 들며, 이미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명백히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씩 떨어지고, 내년에도 4차례 추가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내년 기준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인 제로금리에 근접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WSJ에서도 연준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실었는데요, 이번 역전 현상으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 할것이라는 월가 예상치가 하루전 4%에서 20%로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빅토르 슈베츠 맥쿼리 상품 전략가

    "수익률 곡선 예측 의미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맥쿼리 상품시장 전략가 빅토르 슈베츠는 수익률 곡선에 대해서는 항상 말하지만 예측이 의미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이 유동성 부족과, 글로벌 무역 리스크 등 악재들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는데요, 이러한 요소들이 해소된다면 수익률 곡선은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정책 오류와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금리 역전 현상이 다시 일어나며 R의 공포가 다시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분쟁 등 대외 변수로 인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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