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대만에 F-16V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은 이에 반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널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국회 관련 위원회 직원들에게 F-16V의 대만 판매가 결정됐다는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판매 사실을 국회에 통보한 것은 아니라고 저널은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도 대만에 대한 전투기 판매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미 하원 외교 위원회의 엘리엇 엔겔(민주당) 위원장과 마이클 맥카울 의원(공화당) 의원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F-16의 대만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헌신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F-16의 대만 판매는 중국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이 무역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데다, 홍콩 문제도 겹친 상황에서 중국 정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에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강하게 미국을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전투기 판매를 자제하고 무기 판매와 군사 접촉을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도 분명히 대응할 것이고 그에 따른 모든 결과는 미국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미국에 "대만 내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며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대만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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