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국내선 화물서비스 일부 중단...'적자 이유'

입력 2019-08-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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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1천억원 넘는 적자를 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10월부터 국내선 화물 운송 서비스 일부를 중단한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하고 중국이 신규 노선 신청을 불허하는 등 잇단 악재에 수익성 지키기에 비상이 걸리자 마른 수건이라도 짜는 모양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말까지 각 영업장과 화물 사이트 고지를 통해 이런 방침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공항 화물사업 관련 다양한 수익 제고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속된 누적 적자로 운영 중단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화물 홈페이지에 10월 1일부터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화물 운송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30일까지 화주 반출이 가능한 화물에 대해서만 출발지 화물을 판매하고 나머지 출발·도착 화물 운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대구·광주공항 화물청사와 대한항공에 위탁 운영 중인 청주공항 화물청사 역사 모두 같은 날 운영을 중단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화물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국내선 화물 조업뿐 아니라 영업도 하지 않는 것이며 추후 국내선 화물은 김포∼제주 노선에서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김포공항 화물 조업도 대한항공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사업에서 보면 비중이 작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국내선 화물 사업에서 최대한 발을 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가 모두 화물사업 철수를 예고한 국내 공항 중 대구공항은 작년 국내선 화물처리량이 1만5천889t으로 전년(1만7천320t)보다 8.3% 감소하는 등 화물이 줄고 있다.

청주공항 역시 작년 국내선 화물처리량이 1만4천446t으로 전년보다 13.6% 줄었고, 광주공항도 전체 화물처리량이 1만4천478t으로 7.6%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화물 부문 매출이 1조2천746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전체 화물 실적 가운데 국내선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이마저도 올해 상반기는 매출이 12% 더 쪼그라들었다. 작년 상반기 매출도 전년과 비교하면 8% 감소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모두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 부문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명실상부한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이 3조201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0.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천15억원 발생했다. 작년 상반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당기순손실도 3천808억원 발생해 작년 2분기(2천755억원)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업계 2위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영업손실이 1천241억원으로 작년 2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조7천454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됐고, 당기순손실도 2천24억원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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