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유전 피격·경기 부양책 기대 WTI 2.4% 상승

입력 2019-08-2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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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공격과 주요국 경기 부양책 기대 등으로 올랐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4달러(2.4%) 상승한 56.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와 주요국 경기 부양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을 주시했다.


지난 금요일 예멘 반군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 유전 일부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석유기업 아람코는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지난 18일 이란 유조선을 방면하면서 긴장은 다소 완화했다.


이란은 억류 중인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는 자국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맞교환 가능성은 일축했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독일 재무장관은 경기 침체 시 550억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 당국은 대출 금리 시스템 개혁을 통해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우위를 점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가 기존 설비의 업그레이드 등의 목적으로 미국 기업과 당국의 승인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임시 면허를 90일 연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미·중 대표가 10일 안에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며, 실질적 협상 재개가 이뤄진다면 중국이 미국으
로 와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미국 대표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미 국채금리 10년물 금리가 1.6% 선 위로 올라서는 등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도 완화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중동 긴장 등이 유가에 반등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죽음을 맞을 것이란 우려는 매우 과장된 것이었으며, 시장은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연구원은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을 재차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실질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지속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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