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계형 DLS 상품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투자자분들은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심정이실 텐데요.
사태 수습을 맡은 금융당국은 느긋하기만 합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22일부터 해외 금리 연계형 DLS 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합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예고한지 이틀만입니다.
첫 대상은 우리은행입니다.
해외 금리 연계형 DLS를 가장 많이 판 곳인데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독일 금리 연계 상품이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문제 상품을 많이 판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 다음에 검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장 검사를 시작해도 모자란 판에 이들 은행들에게 이틀이나 시간을 벌어준 건 문제가 있다는 지족이 나옵니다.
금감원이 늑장을 부리고 있는 사이 해당 은행들은 많게는 70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투입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은행 관계자
“TFT가 70여명이 준비를 하고 있어요. 감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임해야 되니까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
금감원은 문제 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점검한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이 국에서 한 명, 저 국에서 한 명 혼합 되서 간 사람들이 얼마나 전문적으로 문제를 파악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윤석헌 금감원장 역시 “은행들의 핵심성과지표, KPI 보완을 권고할 수 있다”며 단순히 경쟁적으로 상품을 판매한 부분만 문제 삼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절차 역시 앞으로 한 달 이상을 더 기다려야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이 다음 달 만기에 손실이 확정되는 상품이 나온 뒤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심정인 투자자들은 당국의 느긋한 대처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인터뷰> B씨 / 해외금리 DLS투자 피해자
“그저께는 50%까지 떨어졌거든요. 금리가 계속 변동을 하고 있어요. 은퇴한 사람들 남은 인생을 피폐하게 하거든요. 금감원에서 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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